2022-09-17 에그타르트 일지 egg tarts egg tart portuguese egg tarts
그동안 만들어왔던 에그타르트보다 성공한 에그타르트다. 한입 베어먹는 순간 느꼈다. '성공했구나!'
동생한테 먹으라고 했더니 밥먹었는데 늦게 만들었다고 한소리 들었다. 왜냐? 항상 밥먹고 만드니까. 결국 나중에 먹겠단다. 자리에 앉자마자 5개가 순식간에 입속으로 사라졌다. 반죽을 너무 숙성시켰나보다. 틀에 맞추기만 하면 쭈그러드니 원-.
한참 뒤에 동생이 갑자기 나타나 2개만 먹겠다고 가져갔다. 더 가져가랬더니 손사래를 쳤다. 잠시 뒤 '왜 이제 만들었어!' 라며 2개를 더 가져갔다. 진짜 성공했다. 남이 만든 에그타르트와 비교한 것은 아니다. 오로지 내 기준이다.
에그타르트 일지
1. 바삭하고 결이 살아있다. 결과는 타르트 반죽 접기를 잘해야 한다. 기본으로 3단 접기를 4번 한다. 하지만 꼭 정식 방법을 따르지 않아도 많이 접으면 성공한다. 이번 에그타르트가 그랬다.
실패원인) 그저께 만든 에그타르트는 덜접어서 타르트 반죽 결이 두꺼웠다. 그 결과 오븐 온도 230℃에서 23분 구웠더니 질기고 딱딱해졌다.
2. 타르트 반죽이 다 익었다. 비결은 타르트 반죽 모양 안에 크림을 1/2 또는 2/3만 넣는 것이다. 욕심 부리지 말자. 항상 넘실거리게 넣었는데 크림이 모자란게 신의 한수였다. 과하면 안하느니만 못하지 암.
실패원인) 항상 크림을 넘실거리게 넣어서 덜익었다기보단 수분감에 축축했었다.
3.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 때 소스팬에 물을 붓고 설탕을 넣고 사나몬막대를 넣은 다음 센불에서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젓지 않고 녹인다. 그래야 물이 졸으면서 밀가루와 전분을 섞은 우유를 섞었을 때 농도가 적당하다. 충분히 졸이지 않으면 크림이 묽어서 흐물거린다.
4. 낮은 틀로 바꿔서 타르트가 낮아지면서 열을 골고루 받아 완전히 익었다. 동생이 좋아하는 '완전익기'가 완성된 것이다.
5. 오븐 온도 230℃에서 20 굽는다. 고온에서 바짝 구워야 타르트가 바삭해진다.
6. 계량컵으로 환산한 재료량을 적어놓는다. 오직 계량컵과 숟가락, 계량스푼으로 환산한다. 저울을 사용해서 모두 바꿔 놓는다.
7. 다음 에그타르트 만들 때 타르트 반죽할 때 밀가루반죽에 버터를 1큰술 첨가해본다. 그러면 아주아주 조금 고소하면서 바삭한 타르트가 될 것 같다. 타르트 반죽에 설탕은 넣지 않는다.
이번에 타르트지는 실패할 뻔 했던 반죽을 살려내느라 밀가루가 더 첨가됐다. 다음 번엔 질게 반죽된 것 같아도 의심하지 말고 밀가루를 더 넣지 않는다. 그리고 덧밀가루도 강력분으로 적당히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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